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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도움받던 한국, 이제 다른 나라 돕네요”

등록 2009-12-04 19:01

한국서 활동한  미 평화봉사단원 워싱턴모임
한국서 활동한 미 평화봉사단원 워싱턴모임
한국서 활동한 미 평화봉사단원 워싱턴모임
미국 워싱턴시 인근의 버지니아주 한식당에서는 3일(현지 시각) 저녁 4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한국과 미국의 우정을 되새기는 훈훈한 세밑 행사가 열렸다. 한국교류재단 워싱턴시 사무소(소장 서아정)가 1960~70년대 한국에서 활동한 평화봉사단원(피스코 볼룬티어)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사진)였다.

최근 2년새 한국 재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해 백발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청춘의 열정을 쏟았던 한국땅을 다녀온 이들 20여명은 “안녕하십니까“, “고맙습니다”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나누며 감회에 젖었다. 이들 가운데는 한국의 평화봉사 활동을 계기로 평생의 배필을 구한 미국인 ‘할아버지’ 4명이 한국인 부인과 함께 참석하기도 햇다.

66년 한국에 첫 파견된 이른바 ‘케이-1(Korea-제1 파견단)’에 참여했던 마이크 트래비스는 ”당시 대구 중·고와 계명대에서 ‘총각 영어선생’을 했다”고 또렷한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트래비스는 특히 노래와 얽힌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해 좌중에 잔잔히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당시 ‘갑돌이와 갑순이’를 불러 한국 영자신문사에서 주최한 외국인 노래자랑에서 상을 탔다”고 흥을 돋운 뒤 “나중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인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아리랑에 이어 도라지를 한 소절 부르자 한인들이 ‘40년간 못 들어봤던 노래’라며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만일 내가 한국에서 3년간 생활하지 않았다면, 내가 과연 이렇게 노래로 한국과 러시아의 한인들을 이어줄 수 있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에서 보낸 시간에 감사했다.

67년 전남 화순에서 임신부들의 출산과 질병예방 등의 봉사활동을 벌였다는 재닛 캘리스는 “한국에서의 경험은 내 인생에서 많은 배울 거리를 제공해줬다”면서 “지금 나는 현대차를 몰고 있는데 40년 전에 이런 일을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68년부터 3년간 충남 홍성군에 파견됐던 캐롤 애셔롬는 ”당시 한국에는 결핵이 가장 문제가 됐던 질병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올해 한국을 다시 방문해서 결핵에 대한 걱정이 없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은 미국 평화봉사단이 파견됐던 국가들 가운데 평화봉사단처럼 외국에 청년들을 파견해 개발도상국을 돕는 유일한 나라”라며 한국의 발전상을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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