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노 대표 “X파일 다시 파헤쳐야”
2년6개월여의 법정싸움 끝에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낸 노회찬(사진) 진보신당 대표는 법정을 나서면서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났다. 사필귀정”이라며 홀가분한 표정을 보였다. 법정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무죄”라는 재판장의 말에 환호했다.
노 대표는 이번 판결의 의미에 대해 “나에 대한 판결이 아니라 삼성 엑스파일 사건이 끝나지 않았다는 법원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재판부가 ‘엑스파일’ 내용의 진위 규명을 어물쩍 넘긴 검찰의 잘못을 질타한데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노 대표는 “(엑스파일의 실체적 진실을) 더 파헤쳐야만 하며 (삼성이 준 ‘떡값’을 챙긴 검사들이) 단죄돼야하는 것이라는 걸 말해준 역사적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표는 “여전히 300여개의 녹음테이프가 서울중앙지검에 보관돼있다”며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한편, 국회에서도 다시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 노 대표는 이번 판결로 큰 부담을 덜게됐다.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공무담임권이 박탈되기 때문에, 1심처럼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면 아예 선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었다. 노 대표는 “시장 선거를 통해 거대 권력과 불의에 맞서 온 것에 대해 서울 시민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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