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전염병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내려진 병사들의 휴가 제한과 면회·외출·외박 금지 조처가 한 달 만에 사실상 해제된다.
국방부는 군 생활 중반기의 2차 휴가와 외출·외박은 대대급 이상 해당 부대장이 지역 실정을 판단해 7일부터 허가하도록 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1차 휴가(신병휴가)와 3차 휴가(말년휴가), 청원휴가는 제한이 없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사의 부모와 부대가 주둔한 지역 상인들로부터 상당한 민원이 제기됐고, 신종 플루 확산 기세도 한풀 꺾여 현재 군인 환자가 5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 달 동안 휴가·외박 등이 통제되자 병사들의 복무 스트레스가 커졌고, 장병 외출·외박 금지로 군부대가 밀집한 강원과 경기 일부 지역은 상권 매출이 30% 이상 감소해 자치단체들이 외출·외박 금지 조처를 완화할 것을 국방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전염병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떨어지거나 내년 초까지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 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끝나면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 제한 조처를 완전히 해제할 방침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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