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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바보’들의 김장 나누기 “대설 한파도 열중쉬어”

등록 2009-12-06 21:17수정 2009-12-06 23:06

첫번째 ‘바보들, 사랑을 담그다’ 행사가 열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서 참가자들이 김장 담그기에 한창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인터넷 카페 모임 ‘삼국연합’과 지역 촛불들의 연합체 ‘촛불나누기’,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 등이 함께 마련했으며, 정부지원 없는 장애인 시설이나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해고 노동자들의 집 등에 김치를 나눠줄 예정이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첫번째 ‘바보들, 사랑을 담그다’ 행사가 열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서 참가자들이 김장 담그기에 한창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인터넷 카페 모임 ‘삼국연합’과 지역 촛불들의 연합체 ‘촛불나누기’,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 등이 함께 마련했으며, 정부지원 없는 장애인 시설이나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해고 노동자들의 집 등에 김치를 나눠줄 예정이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촛불단체·진신을 알리는 시민
조계사서 배추 5천포기 담아
장애인·해고노동자들에 전달
기온이 뚝 떨어진 6일 낮,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 ‘사람 사는 풍경’이 펼쳐졌다. 배추 5천 포기(10t)와 양념 5t, 노란 앞치마를 입은 230여명이 경내를 꽉 메운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조계사에 모여든 참가자들은, 길게 늘어선 채 양념 묻힌 배추를 하얀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한쪽에 차곡차곡 쌓았다. 팔이 뻐근해질 무렵인 낮 1시께 ‘김장 패션 콘테스트’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양념 묻은 고무장갑을 끼고 나와 차림새를 뽐냈고, 활동성을 위해 이른바 ‘몸빼 바지’를 입고 나온 남자 회원이 1등을 차지했다.

소외된 이웃들과 김장을 나누려는 이날 행사는 4개 단체의 모금과 봉사로 이뤄졌다. 지난해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인터넷 카페 모임 ‘삼국연합’(‘소울드레서’·‘쌍코’·‘화장발’)과 지역 촛불들의 연합체 ‘촛불나누기’, 시민의 성금으로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구입해 나눠주는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 유시민 전 장관의 팬카페인 ‘시민광장’ 내 여성모임인 ‘여성시민광장’ 등이 그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전국공공운수 노동조합연맹 조합원 등도 품을 보탰다.

이들은 이렇게 담근 김치를 이날부터 홀몸 노인이나 정부지원 없는 장애인 시설,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해고 노동자들의 집 등에 배달했다. 참가자들이 자기 동네에 나눠줄 김치를 직접 만들어 배달까지 마무리 짓는 방식이다. ‘강남 촛불’ 회원인 이아무개(31)씨는 “역삼1동 동사무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김치를 받지 못한 사람 명단을 얻었다”며 “김치 500㎏을 담아 회원 차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행사 도중 간략한 ‘바보 선언’ 행사도 열었다. 앞으로 더 바보처럼 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날 행사 이름도 ‘바보들, 사랑을 담그다’로 정해졌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아주 작은 일이라도, 앞으로 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바보가 되려 합니다.” 인터넷 카페 ‘소울드레서’ 회원인 김보미(21)씨의 바보선언이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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