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문제를 풀기 위해 2일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 ‘5자 회담’에 참석한 김종빈 검찰청장이 이 총리와 허준영 경찰청장 앞을 지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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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김승규 법무부 장관,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김종빈 검찰총장, 허준영 경찰청장 등 5명이 2일 저녁 만났다.
이날 모임이 끝난 뒤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최근 검찰과 경찰이 감정적 대립을 보여 이를 풀기 위해 총리가 제의한 자리로 수사권 조정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았으며, 감정적 앙금을 풀고 국민 앞에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폭탄주 5~6잔씩을 마셨다고 공보수석이 전했다.
이 총리는 검·경 수사권조정 자문위원회가 핵심 쟁점인 형사소송법 195·196조의 개정 여부에 대해 단일한 권고안을 마련하지 못해 검·경의 갈등이 계속되자 이날 모임을 제안했다. 앞서 총리실은 경찰 쪽 견해를 듣기 위해 김학배 경무관과 황운하 총경 등을 만났고, 김회재 부장검사와 차경환 부부장검사 등을 만나 검찰 쪽 생각을 들었다.
수사권 조정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청와대가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어 총리가 주재한 이날 모임을 계기로 논의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인지 주목된다.
황상철 이순혁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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