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천중 김승영(14.2년)군이 최근 실시된 제26회 대한민국 한자급수 자격검정시험에서 중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최고 등급인 사범에 합격해 화제다.
3일 광주 영천중학교에 따르면 김군이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가 주관하고 대한검정회가 시행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제26회 대한민국 한자급수 자격검정시험에서13등급 가운데 최고인 사범에 최연소 합격했다.
대한검정회의 국가공인 사범 시험은 실용 및 전문 한자 5천자와 대학.논어.중용.고문진보 등 명문을 중심으로 한자, 한자어, 한문 등 3영역과 고전의 번역, 한자 관련 업무 응용능력 등을 측정하는 최고의 관문으로 매회 합격률이 5-15%에 불과하다.
김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한자학원을 다니고 싶어하는 동생과 함께 처음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뒤 한자 공부에 남달리 재미를 갖고 방학 때면 하루 4시간 이상을 한자에만 매달릴 만큼 즐기며 공부를 해왔다.
김군은 지난 2001년 제11회 대한민국 한자급수 자격검정시험에서 5급 자격 취득을 시작으로 지난해 제4회 전국한문실력 경시대회에서 중등부 장원을 차지하는 등 매년 한자급수 자격검정시험 상위 등급과 수 차례의 경시대회 입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한검정회 관계자는 "사범 시험은 한문을 전공하고 있는 박사 과정의 대학원생도 합격하기 쉽지 않을 만큼 난이도가 높다"며 "중학생으로써 사범에 합격했다는 것은 한자에서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군은 "학원에서 돌아 오면 신문 등에 나온 한자를 보면서 공부했는데 한자를 공부하면서 학교 공부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며 "앞으로 법학을 전공해 법조계에진출한 뒤 법무부장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진있음 >>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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