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경찰서는 3일 한국전력공사 직원을 가장, 농촌지역 빈집을 전문으로 털어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전모(48.무직.강원도 원주시)씨 형제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형제는 지난 4월 20일 오전 10시께 영주시 순응면 조모(75)씨의 빈 집에 침입, 금반지와 돼지저금통 등 모두 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지난 4월초부터 최근까지 경상북도, 충청북도, 강원도 등 3개 도 접경지역을 넘나들며 34차례에 걸쳐 농촌 빈집만을 골라 모두 2천200여만원의 금품을 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한전직원 차림으로 무전기를 갖고다니며 전주에 올라가동생이 빈집을 골라주면 형은 금품을 터는 수법을 주로 사용했고 영주에서는 "마을을 위해 수고해줘서 고맙다"는 주민들의 인사와 함께 음료수 대접까지 받은 것으로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농번기에 농민들이 오전에 주로 농사일을 나간다는 점을 악용, 오전 8~11시 사이에만 범행을 했고 범행 전 주민들을 만나면 "전기고장 신고를 받고나왔다"고 말한 뒤 빈집을 확인하는 대담함까지 드러냈다.
(영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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