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중학생’인 경북 의성군 다인중학교 3학년 정운가(77·다인면 봉정리)씨가 최근 다인정보고등학교 입시에 당당히 합격해 내년 3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낮에는 수업을 받고 방과후에는 양봉 일을 해가면서 무사히 중학 과정을 마쳤다. 1932년 봉정리에서 태어난 정씨는 당시 다인국민학교를 마쳤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에다 한학을 배운 완고한 부친의 반대로 신학문을 더 배우지 못하고 학업의 뜻을 접어야 했다. 이후 고향에서 줄곧 벼농사를 지으며 결혼과 함께 1녀4남의 자식을 키워 출가시킨 뒤 2007년 중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거의 10㎞나 되는 거리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교한 정씨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암기 과목이 좀 힘든 것 같다”며 “나중에 대학에도 갈 수 있다면 마을 복지회관의 노인들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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