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한명숙 전총리 내일 입장 표명
검찰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공식 소환통보했다.
10일 검찰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한 전 총리에게 11일 오전 11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9일 밤 변호인단을 통해 전했다.
이에 한 전 총리 측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11일 오전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피의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계속 불응할 경우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서는 등 강제 수단을 동원할 수 있지만, 검찰은 한 전 총리에 대해서는 이런 수순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전 총리를 직접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나 한 전 총리가 정치권의 원로인 데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여권 인사들과의 형평성 등을 감안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는 본인을 상대로 조사한 뒤 판단할 것이며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너무 무리하게 갈 필요는 있나 하는 내부 기류가 있다"며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스테이트 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에게 이번주에, 공성진 의원에게 다음주에 각각 출석토록 통보했다.
현 의원은 이 골프장의 회장 공모(43.구속기소)씨에게 먼저 돈을 요구해 1억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공 의원은 후원업체 등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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