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농약에 노출되면 그로 인한 남성생식기능 저하가 4대에 걸쳐 이어진다는 동물실험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 생식생물학연구실장 마이클 스키너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새끼를 밴 쥐들을 포도재배에 흔히 사용되는 곰팡이제거제 빈클로졸린(vinclozolin)과 DDT대용 살충제인 메톡시클로르(metholxychlor)에 노출시킨 결과 생식기능이 떨어지는 수컷새끼들이 태어났으며 이 새끼들을 대를 이어 번식시킨 결과 이러한 생식기능 결함이 4대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배아가 성별의 특징을 띠게 되는 단계에서 빈클로졸린에 노출시킨 쥐들이 낳은새끼수컷들은 정자 수가 20% 적고 정자의 운동성(motility)이 20-35% 떨어지는 등생식기능이 저하되었다.
메톡시클로르에 노출된 경우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 숫쥐들을 나중에 이러한 농약에 노출되지 않은 암쥐들과 교배시킨 결과 태어난 수컷새끼들은 90%가 역시 생식기능에 문제가 있었고 이러한 현상은 4대까지 되풀이 되었다고 스키너 박사는 밝혔다.
합성화학물질인 빈클로졸린과 메톡시클로르는 모두 내분비교란물질로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같은 생식호르몬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스키너 박사는 임신 중 환경독소,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등에 노출되면 자손의DNA 배열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이러한 변화는 한 세대에 국한되는 것이 보통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변화는 유전자변이가 아니라 화학물질이 DNA에 달라붙어 DNA에 영향을미치는 DNA 메틸화(methylation)의 과정이라고 스키너 박사는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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