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차에 치여 사망한 여성을 가출한 아내로 착각, `슬픔'에 빠진 남편 앞에 진짜 아내가 나타났다.
영화 같은 일을 당한 장본인은 임모(49.전남 나주시 금천면)씨. 가출한 아내 정모(41)씨를 찾고 있던 임씨는 지난달 30일 밤 11시 40분께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운리 모 주유소 앞에서 40대 여성이 뺑소니 차에 치여 숨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시신을 살펴 본 임씨는 "가출한 아내가 틀림없다"고 주장했고 그의 두 자녀와 처남들 역시 "정씨가 맞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임씨는 경찰에서 "아내 얼굴도 모르겠느냐"며 "부검현장까지 지켜봤지만 틀림없는 아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숨진 여성의 지문을 조회한 결과 사망자는 정씨가 아닌 현모(49.여)씨로 밝혀졌다.
임씨가 지문 조회결과를 믿으려 하지 않자 경찰은 사망자와 임씨 가족의 DNA를 채취,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시신을 임씨에게 인도하지 않기로 하고 병원 영안실에 안치했다.
그런데 사고 발생 3일 뒤 임씨로서는 기절초풍할 일이 벌어졌다.
사고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집을 나간 정씨가 2일 오후 4시께 집으로 돌아온 것. 숨진 여성을 자신의 아내라고 강변하던 임씨는 그제야 담당 경찰관에게 "내가 잘못 봤다.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 돌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정말 임씨가 자신의 아내인 줄 모르고 그랬는지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나주/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정말 임씨가 자신의 아내인 줄 모르고 그랬는지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나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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