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특설 슬로프에서 열린 '2009 서울 스노우잼' 개막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13일 `2009 서울스노우잼'
"신선하고 참신"…"굳이 광화문에서" 반대의견도
"신선하고 참신"…"굳이 광화문에서" 반대의견도
11일 스노보드 대회인 `2009 서울스노우잼' 개막식이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연인원 6만5천명(서울시 추산)의 시민이 찾아 스노보더들의 묘기에 탄성을 쏟아냈다.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 높이 34m, 길이 100m 크기로 설치된 거대한 점프대에 입을 다물지 못한 시민들은 오후 6시께 개막을 알리는 빨간색과 초록색의 화려한 레이저 조명이 발사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사라 루이스 세계스키연맹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 11명이 `SEOUL' 구호에 맞춰 단상 위의 버튼을 누른 뒤 흰 풍선이 떠오르고 스키어와 보더가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대회는 공식 개막했다.
오 시장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행사는 한국과 서울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로, 서울의 심장인 광화문광장의 매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 서울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소중한 발판이 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 선언에 이어 열린 `프리스타일 쇼'에서는 세계 톱 스노보더들이 음악에 맞춰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우선 세계 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던 각국 선수들이 뒤로 한 바퀴 회전을 하거나 공중에서 네 바퀴를 도는 등 개인별로 주특기를 뽐냈다.
이어 점점 난도를 높여 스노보더들이 2명씩 짝을 이뤄 공중으로 점프하고, 11명의 프리 스키어들이 동시에 내려오며 2∼3초 간격으로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선수들은 오후 3시30분께부터 스노보드, 스노 스쿠터, 스키로 무장하고 점프대에서 4∼5m 높이로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몸을 풀었다.
광장과 대로변에 모여든 시민들은 멋진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눌렀다.
대회 참가자인 뉴스쿨프로선수 김광진(15)군은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회전하는 묘기를 보여줄 참이다. 점프대를 뛰어보니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광장 이용과 대회 개최와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회사원 강모(59)씨는 "광장에서 이런 행사를 연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다"며 "국제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 같고 도시가 활기에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모(60)씨는 "광화문광장은 나라의 얼굴인데 왜 굳이 이런 행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안전도 걱정이고 뭔가를 보여주려는 `서커스' 같은 일로 여겨진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경찰은 대회가 열리는 11∼13일 광화문 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하고 전ㆍ의경과 교통경찰을 동원해 질서 유지와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대회는 12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해 이틀간 세계 톱 선수들이 벌이는 토너먼트 경기 `슈퍼매치'와 세계스키연맹(FIS)의 '스노보드 빅에어(Big Air) 월드컵' 예ㆍ결선 경기 등이 치러진다.
한편, 광화문광장 플라워카펫 자리에는 대형ㆍ중형 스케이트장이 개장해 사전 예약한 100여명의 시민이 처음으로 얼음판을 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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