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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하 대신 과속단속 나선 ‘교통경찰간부’ 참변

등록 2009-12-12 16:36

파주경찰서 교통관리팀장 자유로서 차량에 치여 숨져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에서 연일 근무에 힘들어 하는 부하 직원을 배려해 대신 주말 과속 단속에 나섰던 40대 교통경찰 간부가 과속 차량에 치여 숨졌다.

12일 오전 11시5분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오금리 소재 자유로 서울 방향 오금교 위에서 전모(24)씨가 운전하던 아반떼 승용차가 과속 단속을 하던 파주경찰서 경비교통과 고상덕(47.교통관리계 외근팀장) 경위를 덮쳐 고 경위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고 경위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모(30) 순경과 함께 오금교 위 중앙선 안전지대에서 이동식 과속단속 카메라를 이용해 고 경위는 서울 방향으로, 서 순경은 문산 방향으로 달리는 차량의 속도를 측정하고 있었다.

사고 차량은 파주 문산에서 서울 방향으로 진행하다 70㎝ 높이의 콘크리트 방어벽을 들이받은 뒤 중앙 안전지대 의자에 앉아 있던 고 경위를 덮쳤다.

사고가 난 자유로는 왕복 6차로로 중앙에 너비 10m 가량의 잔디 안전지대가 설치돼 있다.

고 경위는 이날 근무자들이 전 날에도 근무해 피곤해 하자 직접 과속 단속에 나섰다. 고 경위는 직접 단속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팀장이다.

하지만 고 경위의 부하직원에 대한 '따뜻한 배려'는 참변으로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어제 국무총리의 육군 제25사단 방문으로 교통관리 근무에 많은 인원이 투입됐다"며 "고 팀장이 직원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 직접 근무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평소 직원들에게 따뜻하고 모범적인 선배로 내근만 해도 되는 팀장임에도 휴일날 직접 나와서 근무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서 순경은 "사고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 사고를 미처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운전자 전씨는 경찰에서 "과속 단속 카메라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차가 안전지대까지 미끄러지며 사고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의 차량이 3차선에서 달리다 중앙선까지 미끄러진 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씨의 시신은 파주 성모병원에 안치됐으며 14일 파주경찰서장(葬)으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최우정 기자 friendship@yna.co.kr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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