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2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도심에서 열린 스노보드 대회를 보려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시내 한복판에서 스노보드 선수들이 겨울 하늘을 가르는 장관을 보려고 이날 낮부터 일찌감치 세종대왕 주변에서 자리다툼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오후 6시30분이 되자 숫자가 1만명(경찰 추산)으로 늘었다.
광장과 양쪽 대로변까지 메운 가족과 연인 단위의 시민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해외 유명 스노보드 선수와 한국 국가대표 등 총 9명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한 경기에서 잠시도 시선을 놓지 못했다.
드디어 오후 6시50분 첫 출전자가 아파트 13층 높이(34m)의 점프대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연출할 때는 '와~'하는 환호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선수들의 멋진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눌러대는 시민의 모습도 쉽게 목격됐고 일부는 점프대가 잘 보이는 위치에서 아예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기 도중에는 비보이와 전통 타악 공연, 스노 영상 쇼 등의 이벤트가 열리면서 관중의 눈을 즐겁게 했다.
부천에서 왔다는 김남이(40.여)씨는 "열두살이 된 아들과 스노보드 대회를 보러 여기까지 왔다"면서 "행사가 조금 지체되긴 했지만 화려하고 기대가 크다. 많이 궁금했다"며 들뜬 표정이었다.
영어강사를 한다는 캐나다인 레베가 메카시(28.여)씨도 "몬트리올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봤다"면서 "이렇게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신이 사는 도시를 활기차게 하는 점에서도 좋은 행사다. 세금 낭비란 지적이 있지만 전쟁이나 환경오염에 쓰는 것보다 더 낫다"며 웃음지었다.
하지만 퇴근길에 들렀다는 김경환(32)씨는 "규모가 화려하지만, 시에서 세금을 이렇게 쓰는 게 씁쓸하기도 하다. 대규모 잔치를 벌일 돈을 더 좋은 곳에도 쓸 수 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전의경 9개 중대 600여 명을 광장 인근 인도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일단 방송 차량 주차를 위해 정부종합청사에서 세종문화회관 사이 2차로를 통제했으나 인파가 더 늘어나면 1~2개 차도를 더 막아 관람객들이 쉽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하지만 퇴근길에 들렀다는 김경환(32)씨는 "규모가 화려하지만, 시에서 세금을 이렇게 쓰는 게 씁쓸하기도 하다. 대규모 잔치를 벌일 돈을 더 좋은 곳에도 쓸 수 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전의경 9개 중대 600여 명을 광장 인근 인도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일단 방송 차량 주차를 위해 정부종합청사에서 세종문화회관 사이 2차로를 통제했으나 인파가 더 늘어나면 1~2개 차도를 더 막아 관람객들이 쉽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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