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병원이 위장병 환자들에게 당뇨병 치료제를 잘못 투약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금까지 모두 4명의 환자들이 숨졌다.
홍콩 웡타이신병원 의사 리사이라이는 올해 초부터 위장병 환자 152명에게 당뇨병약을 투약해 64명이 저혈당 증세를 보이고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체력이 약해지고 근육 조절능력이 없어지며 정신 혼란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각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진다.
한 할머니(72)는 지난 1월15일 병원이 제공한 당뇨병 치료약 `글리클라드'를 위장약 `시메시콘'으로 알고 먹다가 4월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5월13일 사망했다.
위생서는 경찰과 출입국관리소 등과 합동으로 152명의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아직 7명의 환자는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홍콩 의학계와 환자들은 의사들이 처방도 하고 조제도 하는 곳은 전세계에서 홍콩 밖에 없다면서 처방과 조제를 분리하는 의약분업을 요구하고 있다.
리사이라이 박사는 위생서의 권고를 받고 자신의 병원을 자진 폐업했으며 경찰은 아직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책임자 규명이나 관련자 구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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