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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당 17219명…부산 4722명
울산시 인구밀도보다 16.3배나 커
울산시 인구밀도보다 16.3배나 커
소설가 이호철이 ‘서울은 만원이다’라는 소설을 <동아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한 것은 1966년 2월의 일이다. 지난 8월 서울시가 발간한 ‘서울통계연보’를 보면, 당시 이 소설가가 ‘만원’이라고 선언한 서울의 인구는 고작(?) 379만3천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금 부산의 인구보다 20만명이 많은 수준이었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서울의 인구는 1045만명을 넘어섰다. 평균적으로 따져 10년마다 광주 인구보다 23만명이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든 셈이다.
통계청의 ‘인구밀도’ 자료를 보면, 2007년 기준 서울의 인구밀도는 1만7219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6대 도시의 4배~17배에 이르는 규모다. 서울 다음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인 부산은 4722명으로 서울의 1/3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구와 광주는 각각 2842명과 2840명으로 서로 비슷한 수준이었고, 그 다음은 대전 2757명, 인천 2690명, 울산 1052명 순서였다.
서울의 과밀화는 서울을 넘어 경기·인천의 추가적 인구집중을 불렀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지역발전위원회가 ‘2008 이명박 정부 지역발전정책 연차보고서’에서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밝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비중 추계’를 보면, 1960년 전체 인구의 20.8%에 불과했던 수도권의 인구는 2005년 48.2%로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인구는 1960년 79.2%에서 2005년 51.8%로 떨어졌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한 해 30조원에 이른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공개한 ‘전국 교통혼잡 비용 산출과 추이 분석’ 자료를 보면 2007년 서울의 교통혼잡 비용은 7조320억원이었고, 인천, 수원을 합한 교통혼잡 비용은 무려 14조5천억원에 이르렀다. 전국 교통혼잡 비용이 25조6480억원임을 감안하면, 수도권 세 도시의 교통혼잡 비용은 전체의 57%에 이르는 것이다. 또 수도권은 교통혼잡 비용 외에 매년 대기오염 개선에 10조원, 환경개선에 4조원이라는 과밀 비용도 지불하고 있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행정학)는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불균형한 국토 이용을 개선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고루 잘 살기 위해서는 행정도시와 혁신도시가 주축이 되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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