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연 주홍콩 한국총영사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11일치 15면(국제면)에는 ‘우정어린 마음의 소리’라는 석동연(사진) 주홍콩 한국총영사의 글이 실렸다. <인민일보>가 다른 나라 외교관의 기고문을 게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석 총영사는 기고문에서 지난 60년간 중국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한중의 ‘윈-윈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닝샤 회족자치구를 방문했다. 척박한 황토고원에서 대규모의 에너지화학공업단지가 조성된 것을 보며 상전벽해라는 중국의 옛말이 떠올랐다”면서 “지난 60년 간 중국인들은 우공이산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마음으로 단결하고 고군분투해 세계가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썼다. 이어 “1992년 한중 정식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지대한 발전을 거둔 것은 중국 개방정책의 대표적 성공사례”고 덧붙였다. 석 총영사는 1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얼마 전 홍콩에 있는 <인민일보> 관계자에게 기고문을 보여주자 곧바로 싣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중국에서 235만부가 발행되는 <인민일보>가 한국 외교관의 글을 실은 것은 외교관의 눈에 비친 중국 60년의 발전 상황을 인민들에게 강조하려는 것이자,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이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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