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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고향 민요가락, 트로트와 닮았던데요”

등록 2009-12-14 21:21

무하마드 아사드 자만 칸(35)
무하마드 아사드 자만 칸(35)
이주민가요제 대상받은 무하마드 자만 칸




‘한국에서 노래를 가장 잘 하는 이주민’으로 충북 음성군에 사는 방글라데시 출신 용접공 무하마드 아사드 자만 칸(35·사진 )이 뽑혔다.

국내 최대 이주민가요제인 ‘마이그런트 송 페스티벌 2009’가 지난 13일 경남 창원시 늘푸른전당에서 열렸다. 지난 한달 동안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된 치열한 지역예선을 통과한 22개 팀이 출전한 이날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칸은 한국에서 가수가 되기 위해 출전했다는 대부분 참가자들과 달리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트로트곡 ‘만약에’를 부른 칸은 “방글라데시 민요와 한국 트로트의 꺾음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출전자들보다 유리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1일 한국방송에서 방영한 ‘전국노래자랑-충북 음성편’에서 한국인들과 겨뤄 최우수상을 받는 등 이미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영화배우로 발탁돼 조만간 영화를 통해 그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방글라데시 떠나 13년전 첫 입국
강제출국 고난끝에 한국인과 결혼
용접일하며 배우 활동 ‘제2 인생’

칸은 대학 졸업 직후인 1996년 한국에 왔다. 경기 안산의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그는 체류기간을 넘기면서 불법체류자가 됐고, 단속을 피해 충북 음성으로 거주지로 옮겼으나 2004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적발돼 강제출국됐다. 하지만 같은 직장에서 사귄 한국인 애인을 잊지 못해 2005년 재입국해서 결혼했다.

내년 봄 귀화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그는 장인 어른이 지어주기로 한 한국 이름을 받아 미뤄둔 아이도 낳을 계획이다.

칸은 “대상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를 놔두고 혼자 창원에 왔다”며 “나의 노래가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피로를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불렀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회추진위원장인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이미 우리나라는 120여만명의 이주민과 함께 사는 다인종 다문화 공생사회”라며 “이번 대회 수상자들의 연예계 진출을 지원해 이주민과 한국 사회의 접촉면을 넓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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