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6대 설치해 ‘업로드 공장’ 가동
무려 2만6천여편의 음란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혐의로 구속된 정모(26)씨는 기존 기록 보유자인 `김본좌'를 능가한 `음란물의 황제'였다.
1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9월부터 경북 김천의 한 오피스텔을 빌려 컴퓨터 6대로 해외 P2P 서비스를 통해 내려받은 외국 음란 동영상을 국내 웹하드 6곳에 업로드해왔다.
매일 평균 300여편씩 음란 동영상을 올린 그는 3개월만에 2만6천여편을 다른 웹하드 회원들에게 유포했고 그 대가로 웹하드 업체들로부터 1천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가 퍼뜨린 동영상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본 음란 동영상의 70%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본좌의 별명을 얻은 김모(31)씨의 기록(1만4천여편)을 훨씬 뛰어넘었다.
김씨는 2005년 10월부터 1년간 1만4천여편의 음란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한 혐의로 2006년 9월 경찰에 구속돼 2007년 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호기심에 야동을 유포하다 뒤늦게 인터넷 업체와 결탁해 돈벌이에 뛰어들었지만, 신용불량자였던 정씨는 처음부터 `업로드 공장'을 마련해 생업으로 업로드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컴퓨터를 잘 다뤘던 정씨는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조모가 병에 걸려 입원하자 생계를 위해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가 매우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홍석 기자 ahs@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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