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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끈질긴 추적·공조로 살해암매장 사건 해결

등록 2009-12-15 17:28

도박빚에 시달리다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2년 전 두 사람을 살해하고 시골 도로변에 암매장한 피의자가 구속됐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와 담당팀 간 철저한 사건 인수인계가 없었다면 영구미제로 묻힐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15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2007년 12월 중순 사채업자 김모(52)씨와 무직 오모(52)씨의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도박장을 함께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가 접수된 지 보름 정도 지났을 때 강원 영월군의 야산에서 오씨의 신분증이 든 점퍼가 발견됐다.

두 사람이 살해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김씨와 오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해 가장 마지막에 통화한 남궁모(34)씨와 박모(49)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얼마 뒤 경찰이 심증을 더욱 굳히게 한 증거가 나왔다.

점퍼가 발견된 곳 인근 휴대전화 기지국의 기록을 조회한 결과 그 일대에서 남궁씨와 박씨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사건을 맡은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4팀은 남궁씨와 박씨를 살인 용의자로 판단하고 체포영장을 신청하려 했으나 검찰은 `살인'과 관련한 물증이 없다며 두 사람의 시신부터 찾아낼 것을 요구했다.


담당 팀은 영월군 야산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두 사람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는 더는 진척이 없었고 강력팀 조직 개편에 따라 사건은 강력6팀으로 넘겨졌다.

그러던 중 강력6팀장 이희규 경위는 올해 9월 아침 뉴스를 통해 강원 영월군의 도로변에서 타살된 것으로 보이는 백골 2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 사건의 희생자다'라고 직감한 이 경위는 즉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백골의 DNA 감정을 요구했고 감정 결과 김씨와 오씨의 시신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즉시 남궁씨와 박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우선 남궁씨를 검거했다.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던 남궁씨는 경찰이 영월에서 남궁씨와 박씨가 통화한 기록을 보여주며 추궁해 들어가자 결국 김씨는 자신과 박씨가 함께 살해했고, 오씨는 박씨가 혼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박씨에 대해서는 공개수사로 전환키로 했다.

강동경찰서 임홍기 형사과장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통신사는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1년만 보존하는데, 강력4팀이 2년 전 뽑아둔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6팀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면 혐의를 입증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에 걸친 끈질긴 수사와 철저한 인수인계가 살인 혐의 피의자 구속이라는 개가로 이어졌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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