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용 노근리 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정은용(86) 노근리 사건 희생자 유족회장이 14일 충북경실련이 시민 추천으로 뽑은 ‘제9회 시민이 주는 정도 대상’을 받았다. 1950년 7월25~29일 사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 근처에서 미군 1기갑사단이 쏜 기관총에 아들(당시 6살)과 딸(당시 5살)을 잃은 정씨는 노근리 사건 진상 규명의 산증인이다. 60년부터 미국정부에 공식 사과와 손해배상을 청구해온 그는 94년 노근리 사건 실화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펴내 노근리 사건의 실체를 세상에 알렸다. 99년 <에이피통신>(AP)이 노근리 사건을 보도해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불러 일으키게 한 밑거름 또한 정씨의 글과 증언이었다. 정씨는 “미국은 물론 한국 정부도 인정하지 않았던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그러나 미국 정부가 손해배상을 할 때까지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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