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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관광버스, 절벽 몇 바퀴 굴러 찌그러져 ‘처참’

등록 2009-12-16 21:45

16일 오후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도로 옆 낭떠러지로 떨어져 찌그러진 버스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도로 옆 낭떠러지로 떨어져 찌그러진 버스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관광버스 추락현장은 말 그래도 처참할 지경이었다.

경사 40도 정도의 낭떠러지 30여m 아래로 떨어진 버스는 나무에 걸려 더 이상 추락하지 않았지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한 구조대원은 "버스가 절벽으로 떨어지면서 몇바퀴는 구른 것 같다"면서 "버스가 심하게 찌그러지고 내부 좌석도 뜯겨져 구조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가 굴러 떨어지면서 충격으로 절벽의 나무 10여 그루가 뿌리째 뽑혀 넘어져 있었고 버스 주변에는 옷가지와 손가방 등 승객들의 소지품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또 버스 좌석이 버스 밖으로 튕겨져 나와 있었으며 깨진 유리가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사고 당시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또 다른 구조대원은 "부상자 서너명은 버스 밖으로 튕겨져 나와 있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는 구급차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경찰이 길을 차단했으며 구급차량 10여대가 사상자를 병원으로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구조대는 버스가 나무를 버팀목으로 더 이상 아래로 추락하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크레인을 동원해 안전하게 고정시킨 뒤 구조작업을 벌였다.

16일 오후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도로 옆 낭떠러지로 떨어져 찌그러진 버스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남사재 도로 옆 낭떠러지로 떨어져 찌그러진 버스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대는 버스가 찌그러져 스프레더로 버스 차체를 절단하고 내부 찌그러진 부분을 펴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했지만 차량 내부에 끼인 부상자를 구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버스 맨 뒷자석의 부상자를 구조하는데만 30여분 정도 걸릴 정도였다.

현장에서는 병원 이송 인원과 탑승 인원을 확인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구조대는 이날 오후 5시40분께 현장에 출동해 오후 7시50분께 구조작업을 끝냈다.

구조대의 구조가 마무리된 뒤에는 버스 밖으로 튕겨져 나온 사상자가 있을지도 몰라 경찰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온 인근 마을 주민은 "이 도로는 위험한 구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면서 "절벽에 나무들이 없었으면 더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구조대가 사상자를 이송하는데 사용하도록 담요 등을 가져와 구조작업을 돕기도 했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경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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