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9시30분께 인천시 서구 검암동 검암사거리 인근 경인운하 공사장에서 지름 90㎝의 대형 상수도관이 터졌다.
이 사고로 검암동, 시천동, 원당동 일대 4만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12시간 넘게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1일 "운하 연결교량을 만들기 위한 터파기 작업을 하던 중 공사장비가 수도관을 잘못 건드리면서 사고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경인운하 공사업체는 사고 후 곧바로 양수기 등을 동원해 파열된 수도관 주변과 관로에 있던 물을 빼내는 등 긴급 복구 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오전 현재까지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양수 작업을 끝내고 파열된 수도관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파손 부위가 심하지 않아 용접 수리만 하면 된다"며 "이 작업이 끝나는 오후 5시께에나 물 공급이 완전히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심각한 주민 불편이 우려되자 주변의 비상 관로를 이용, 자체 저장탱크로 물 공급이 가능한 아파트 2만여 세대를 제외한 가구에 비상급수를 하고 있다.
비상 관로의 수압이 달려 물 공급이 어려운 고지대의 빌라나 주택 등 5천여 가구에는 대형 급수차 8대와 350㎖짜리 식음수 10만병을 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단수로 주민들은 온수가 끊긴데다 일부는 보일러를 가동하지 못해 영하의 추위에 밤을 지샜으며 아침 출근 준비에도 큰 불편을 겪었다.
송진원 기자 san@yna.co.kr (인천=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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