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철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미디어공공성포럼 새 운영위원장 정재철 교수
“미디어공공성 지키기의 방점을 여론 독과점 확산 방지에 두겠다.”
19일 연세대에서 열린 미디어공공성포럼 정기총회에서 2기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재철(사진)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한국 언론의 공공성이 진흙탕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위기진단으로 첫 각오를 다졌다.
이명박 정부의 시장주의 언론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언론학자 203명이 결성한 미디어공공성포럼은 그동안 재정 압박 속에서도 6차례 쟁점토론과 10차례 기획토론회를 열어 공공성 훼손에 제동을 걸어왔다.
정 위원장은 “지금까지 진보·보수 다양한 스펙트럼의 언론학자 203명이 이렇게 뭉칠 때가 없었다”며 “정부여당의 미디어법 강행을 보면서 후학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학자들의 결집된 의지를 세상밖으로 표출한 데 의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여론독과점과 관련한 4개 주제를 정해 깊이 있는 대안을 찾고 연구성과를 모으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총회에서 보다 현실적 대응력을 키우고, 신뢰성 있는 진단을 내놓기 위해 회원 자격을 ‘언론학 연구자’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로 넓히는 한편, 운영위원회 아래 공보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회칙 개정도 의결했다.
또 이날 행사는 32명의 학자가 공동집필한 <미디어 공공성> 출판기념회도 겸했다. 이 책은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46개 핵심 개념과 공공성이 구석에 몰리고 있는 한국의 사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미디어 공공성> 편집위원장이기도 한 정 위원장은 “많은 학자들의 원고를 취합해 책을 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공공성의 가치를 집적하는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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