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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라 밖으로” 저가항공사들 날갯짓 활짝

등록 2009-12-21 22:42

저가항공사의 국제노선 운항편과 취항 계획
저가항공사의 국제노선 운항편과 취항 계획
진에어 방콕노선 취항 등 가격 앞세워 국제선 확대
국내선보다 수익성 좋아…대형항공사 견제 ‘숙제’
저가항공사들이 나라 밖으로 본격적인 이륙을 시작하고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21일 인천~방콕 노선에 신규취항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 인천공항에서는 진에어 항공기 B737-800이 승객 180명을 태우고 첫 국제항공편 날개를 펼쳤다. 지난해 7월 국내선 운항을 시작한 지 1년5개월만이다. 김재건 대표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스케줄로 아시아 지역 저비용항공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진에어에 앞서 가장 먼저 국제선에 뛰어든 저가항공사는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7일부터 김포~오사카 노선에 신규취항해 국제선 운항노선을 인천~오사카, 기타쿠슈, 방콕 등 4개로 늘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내년 3월 김포~나고야 정기노선을 개설하는 등 국제노선 운항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저가항공사들도 곧 날갯짓할 준비에 한창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인천~말레이시아 쿠칭 노선에 부정기로 7차례 전세기를 띄운다. 국토해양부는 이스타항공의 안전운항능력을 검증한 결과 ‘국제선 운항증명’(AOC)을 교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0일 인천~일본 코치 노선 부정기 취항도 앞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내년 3월 부산~후쿠오카, 4월 부산~오사카 정기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저가항공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진에어의 인천~방콕 왕복 항공권은 기존 대형항공사보다 20~30% 낮은 30만~40만원대 수준(체류기간 15일 기준)이다. 서둘러 예매할수록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는 ‘얼리버드’제도를 활용하면, 국내선에선 50~80%까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저가항공사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공항공사가 집계한 국내선 운항 통계를 보면, 올해 1~11월 김포~제주 노선에서 저가항공사의 시장점유율(여객인원 기준)은 33.9%를 차지했다. 지난해 16.4%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운항편수를 기준으로 하면 저가항공사 비중이 41.9%나 된다. 하지만 저가항공사 4곳 모두 영업적자와 자본잠식 상태를 면치 못하는 등 경영 성적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 제주항공은 올 1~3분기 매출 616억원에 영업손실 185억원을 기록했고, 자본잠식률이 90%가 넘는 진에어는 지난달 모회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7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수혈을 받았다.

최근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선보다 국제선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국제선 운항에 맞춰 부산~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제주~후쿠오카와 제주~김포만 비교해도 비행시간, 거리는 비슷하지만 국제선 항공요금이 국내선의 3배”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선에서도 저가항공사들은 터줏대감인 대형항공사들의 견제를 비집고 들어가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진에어가 기존 방콕행 비행편이 몰려있어 경쟁이 치열한 오후 시간 대신 오전 9시대로 인천공항 출발시간을 정한 이유다.


황예랑 김성환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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