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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프리카로 떠난 노다지꿈 동업자 살인극으로 끝

등록 2005-06-03 19:35수정 2005-06-03 19:35

시에라리온 캠프서 몽둥이질 3명 영장…“사업부진 떠넘기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3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사금 채취 사업을 해오다 동업자 이아무개(60)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아무개(27)씨와 윤아무개(62)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시에라리온에 남아 있는 김아무개(38)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13일 저녁 8시께(현지시각) 사금 채취 현장 캠프 안에서 이씨를 의자에 앉혀 묶어둔 채 쇠몽둥이로 온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씨의 말을 믿고 시에라리온으로 갔는데 고생만 하고 사업이 부진해, 투자자가 사업 실패 원인을 추궁하면 ‘이씨가 여자에 빠져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등 이씨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이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씨를 살해한 뒤 시에라리온 경찰과 광산청에 “이씨가 작업 도중 2.3m 높이의 사금선별기 위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사망 소식을 듣고 현지로 간 이씨의 아들(35)이 2.3m 높이에서 떨어졌다는 주검의 갈비뼈가 부러져 있는 등 사고사로 보기에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해 한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여 이씨가 살해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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