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인내력과 탐구심이 농사꾼의 손발”

등록 2009-12-23 21:47

이윤현(63)씨
이윤현(63)씨
‘40여년 배농사’ 이윤현씨 농업기술 명인에
“아등바등 월급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진실한 농업과의 동행을 권해봅니다.”

40여년 배 농장을 운영해온 ‘대한민국 최고 농업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지만 뒤에 따라오는 말은 거의 협박에 가깝다.

“물론 나는 굶더라도 농작물은 굶기지 않는 성실함에 한 두 해 적자는 허허 웃음으로 참아내는 인내력, 늘 공부하는 탐구심은 필수이긴 하지요.”

농촌진흥청이 ‘2009년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 명인(名人)’으로 선정한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현명농장 이윤현(63·사진)씨의 말이다. 9만2천㎡의 농장에 온라인 고객만 2천여명, 연매출 8억원, 배 과수원을 운영하며 개발한 기술로 얻어낸 국내외 특허만도 41건에 이르는 부농, 명인이지만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다.

1980년대 짚 대신에 ‘난좌’(卵座)를 응용한 배 포장법을 연구해 정착시킨 그는 생산 과정은 물론이고 마케팅에도 일찍 눈을 떴다. 2002년 만개한 배꽃밭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 감성 마케팅으로 현명농장의 배를 널리 알렸다. 화성에 정착한 72년 이전 서울 압구정동에서 1만6천㎡ 규모의 과수원을 운영했던 그였기에 현재 몇 천 억원대로 오른 땅값을 생각하면 이농을 후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가끔 아내가 무척 화가 나면 그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아내를 달래기 위해 농장 이름을 제 이름 ‘현’자와 아내 이름 ‘명’자를 따 현명농장이라고 지었습니다. 아내는 이름 한 자로 몇 십 년을 고생시킨다고 하지만 저는 배를 만나 행복했고 앞으로 더 배와 함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최근 쌀값이 떨어져 문제인데 배 가공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쌀을 결합시킨 배쌀과자를 개발중에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개발의 기쁨을 돈이 제공해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농진청은 이날 이씨를 비롯 각 분야별 농업기술 명인 5명을 선정, 시상했으며 이씨의 손도장을 받아 곧 세워질 ‘농진청 녹색명예의 전당’에 업적과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