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은 25일 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성탄절인 25일 ‘불청객’인 황사가 올겨울 들어 처음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날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에서 발원한 황사가 오전 11시께 서해5도를 시작으로 남동진해 26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겨울철 황사는 최근 10년 동안 1년에 한번꼴로 발생했지만, 성탄절 황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황사는 공기 중에 미세 입자가 떠다니는 연무 현상과 함께 찾아와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최대 10배까지 증가해, 호흡기가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날 오후 백령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828㎍/㎥(1㎍은 100만분의 1g)로 가장 짙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밤 서울·인천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충남 지역에 황사경보를 발령했다. 또 대전, 광주, 충북, 전남북, 경북, 강원에도 황사주의보를 내렸다.
한편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과 경기도, 충남 서해안에 눈이 내렸다. 성탄절에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2005년 이후 4년 만이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이 1㎝ 미만, 충청 전라 내륙지역이 1~3㎝로 예상됐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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