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어딨지?…앗! 택시” 걱정마세요, 카드결제 했다면
영수증에 연락처 있어
지난 16일, 회사원 이아무개(38)씨는 송년회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택시에서 안경을 흘렸다. 맞춘 지 얼마 안 된 새 안경이어서 포기하기가 너무 아까웠다.
고민하던 이씨는 택시비를 카드로 결제한 일이 생각났다. 지갑을 뒤져도 영수증은 없었다. 이씨는 카드사에 연락해 카드 결제시간을 근거로 승인번호를 알아냈다. 그런 다음 교통카드 결제 회사인 한국스마트카드에 연락했다. 이곳에 승인번호를 말하자 본인 확인을 거쳐 곧장 해당 택시 운전사 번호를 알려줬다. 개인택시의 경우 택시기사 전화번호가 티머니에 등록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각종 모임이 잦은 연말연시에 술을 먹고 택시를 이용하다 보면 휴대전화, 안경, 지갑, 가방 등을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신용카드로 택시비를 낸 뒤 영수증에 나와 있는 택시 기사나 택시 회사의 정보를 이용해 분실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티머니 고객센터’로 분실물을 찾기 위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400여건이던 문의전화는 11월 900여건으로 늘었고, 12월에는 22일까지에만 891건을 기록했다.
택시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받는 영수증에는 승하차 시간은 물론, 개인택시일 경우 택시 기사 휴대전화 번호, 회사택시일 경우 해당 택시 회사와 전화번호가 나와 있다.
정현규 한국스마트카드 홍보팀 과장은 “교통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했을 경우 영수증을 잃어버렸을 때도 승인번호 조회를 통해 택시 추적이 가능하다”며 “분실물 찾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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