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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나라 호랑이 관련 지명은 389개

등록 2009-12-30 15:13

국토지리정보원 내년 백호랑이해 맞아 조사
전남, 마을명칭이 가장 많아
우리나라 지명 속에 남아 있는 호랑이 관련 지명은 몇 개나 될까.

국토지리정보원은 내년 경인년(庚寅年) '백호랑이' 해를 맞아 우리나라 자연지명 속에 포함된 호랑이 관련 지명을 살펴본 결과 전체 조사대상 10만509개 가운데 0.4%인 389개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가 74개로 가장 많았고, 경상북도 71개, 경상남도 51개 등의 순이었다.

종류별로는 마을 명칭이 284개(72.9%), 산의 이름 47개(12.1%), 고개 이름 28개 (7.2%), 바위 및 도서명 각 10개(2.6%) 등이다.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의 '호미곶'이 대표적이다.

호미곶은 원래 '장기곶'으로 불리던 곳으로 한반도 지도 전체를 호랑이의 모습에 비유했을 때 이 지역이 호랑이의 꼬리부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 이름을 변경했다.

400여년전에는 격암 동해산수비록의 저자인 남사고가 장기산맥의 최단부인 장기갑을 '호미등(범꼬리)'이라고 기록했고, 대동여지도를 저술한 김정호도 장기산맥의 오른쪽 끝부분을 '장기갑호미등'이라 적었다.

모양 관련 지명중에는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에서 '복(伏)'자를 사용한 곳이 많다.


전남 고흥 과역면의 지명 '복호산'의 경우 '달이 지고 날이 새므로 호랑이가 가지 못하고 엎드려 있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복호, 호복, 복림 등도 '복(伏)'자가 쓰였다.

충남 연기군의 '범직이'는 뒷산의 지형이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 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호구포'는 포구에 있던 바위 형태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호랑이 형상에서 유래됐다.

호랑이 출현설화와 관련된 지명도 적지 않다.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의 '저고리골'은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남겨놓았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

또 경기도 양평의 '비호고개', 경남 산청의 '원팅이', 경북 경주의 '호명' 등은 호랑이가 사람을 해치거나 괴롭혔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반면 경남 거제시 둔덕면의 '호곡마을'은 효성이 지극한 상제가 시묘살이를 하던 3년 동안 큰 호랑이가 늘 상제를 따라 다니며 보호해줬다는 전설에서 유래하는 등 호랑이와 관련된 훈훈한 설화에서 따온 이름들도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호랑이는 잡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영물이자 때론 재난을 몰고 오는 난폭한 맹수로,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의리있는 동물이면서 골탕을 먹일 수 있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동물로 표현돼 왔다"며 "호랑이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만큼 국토의 지명에도 예외없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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