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애(82·왼쪽) 순애(80·오른쪽)씨
‘여성 빨치산’ 박선애·순애씨 후원회 결성
‘빨치산 출신 장기수 자매’ 박선애(82·왼쪽) 순애(80·오른쪽)씨의 투병 생활을 돕기 위한 후원회가 만들어졌다. 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자매는 독립운동한 아버지와 좌익에 가담한 오빠의 영향을 받아 해방 이후 빨치산 활동에 참여하다 전쟁 중 생포돼 수십년간 장기수로 감옥 생활을 했다. 유신 말기에 가까스로 출소한 이후 통일운동에 참여해온 자매는 고문 후유증으로 힘겨운 말년을 보내고 있다. 선애씨는 남편 윤희보씨가 2000년 북한으로 돌아간 뒤 이모부 호적에 올려 키운 딸과 함께 지내오다 허리병이 악화된 데다 다리 마비증세로 자주 넘어지며 뇌진탕을 겪어 자택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 순애씨 역시 허리 통증과 결핵으로 11월부터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해 있다. 자매의 딱한 소식에 지인들이 모여 지난달 초 ‘박선애·박순애 선생님 후원회’를 만들었다. 후원회 공동회장에는 통일운동으로 인연을 맺은 윤한탁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상임대표가 나섰다. 윤 대표는 “해방정국에서 양심적으로 살려고 했던 이들이 옥살이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다”며 “우리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온 그들의 고생을 지켜볼 수만은 없어 나섰다”고 말했다. 후원회는 성금과 함께 후원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cafe.daum.net/park-sister, 1002-536-143904(우리은행·양은찬)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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