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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호미곶·저고리골·호두산 공통점은?

등록 2009-12-30 19:47

‘호랑이 지명’ 전국 389곳 사용
신라 시대의 왕실 휴양터로, 지금은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는 강원 횡성군 갑천면 일대는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을 잡아먹고 저고리만 남겨둔다고 해 오래전부터 ‘저고리골’로 불렸다. 견두산이 있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도 예전에는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사람이 많아 ‘호랑이 머리’를 뜻하는 ‘호두산’이라고 불렀지만, 마을 사람들이 우환을 없앤다며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웅크린 호랑이를 닮은 한반도에는 호랑이와 관련한 이름이 얼마나 있을까.

국토지리정보원은 호랑이해인 2010년을 앞두고 남한 지역의 산·마을 등 자연지명 10만509개 가운데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의 사용 실태를 30일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호랑이와 관련한 지명은 전체 지명의 0.4%(389개)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마을 명칭(284곳)이 가장 많았으며, 산과 고개는 각각 47곳, 28곳을 차지했다. 흔하게 쓰는 지명으로는 범바위(23곳), 호암(21곳), 호동(17곳), 범골(14곳) 등의 차례였다.

저고리골·호두산처럼 ‘호랑이의 횡포’를 빗댄 지명만 있는 건 아니다. 경남 거제시 둔덕면 ‘호곡마을’은 호랑이가 시묘살이를 하던 효자를 3년 동안 따라다니며 보필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경북 영천시 화산면은 효심 지극한 아들이 아버지 병을 고치려고 약초를 캐러 나서던 길에 호랑이가 붕어 한 마리를 물어다 줬다고 해 ‘효지미’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랑이 닮은꼴 마을에 붙은 지명도 있다. 한반도 전체를 호랑이로 묘사할 때 볼록 튀어나온 꼬리 부분에 위치한 경북 포항의 ‘호미곶’이 대표적인 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호산리’는 누워 있는 호랑이 모습을 한 산이 자리잡고 있는 동네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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