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26)씨
2009 대학생 포토저널리즘 전시회 기획단장 김영식씨
사진기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이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의 ‘사건’이 있었던 곳을 누비며 현장을 담은 사진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 28일부터 새해 1월9일까지 서울 충무로 후지포토살롱에서 열리고 있는 ‘2009 한국 대학생 포토저널리즘 연합전’이 바로 그 자리다.
이번 전시의 기획단장 김영식(26·사진)씨는 “2009년엔 용산참사에서부터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까지 너무나 큰일이 많았다”며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사진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2009년을 정리해보자는 뜻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09년 초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대학생문화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김씨는 대학생들이 찍은 저널리즘 사진 전시회가 그동안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어 아쉬워하다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예비사진기자모임 ‘미러’(MIRROR)에 제안해 뜻을 함께한 뒤, 경성대, 상명대, 중부대 등 사진학과 학생들 및 대학생다큐멘터리사진연합 등에 알렸다. 3개월간 준비한 끝에 41명이 모여 총 120여 작품을 출품했다.
용산참사 등 현장사진 120여점 전시
“열정과 고민 나누는 기회 되었으면” 이번 행사 주제는 가수 남진씨의 노래 ‘님과 함께’의 한 대목을 따, ‘그림 같은 집을 짓고’라고 정했다. 전시회를 위해 참가자들이 찍은 사진을 모았더니 공교롭게도 용산참사, 뉴타운 재개발 지역 사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주제를 정해준 것도 아니었는데 서로 같은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 밖에도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쌍용차 평택공장 파업 등이 주를 이뤘고, 재한 난민 신청자, 여관 장기투숙자 이야기, 탄광, 한강, 부산어시장 등 삶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현장 사진들이 가득하다. 김씨가 올해 처음으로 이런 형태의 전시회를 기획한 건 대학에서 포토저널리즘의 설 자리가 점점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국에는 사진학과가 약 20여개 정도 있지만 점점 없어지는 추세다. 이마저도 서울에는 중앙대가 유일하고, 천안 상명대, 부산 경성대, 금산 중부대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서로 정보를 교류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번 행사는 전시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날에는 동국대에서 포토저널리즘이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열었고, 사진작가를 초대해 직접 학생들의 사진을 평가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씨는 “사진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고민은 많지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며 “이번 자리가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자극을 받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열정과 고민 나누는 기회 되었으면” 이번 행사 주제는 가수 남진씨의 노래 ‘님과 함께’의 한 대목을 따, ‘그림 같은 집을 짓고’라고 정했다. 전시회를 위해 참가자들이 찍은 사진을 모았더니 공교롭게도 용산참사, 뉴타운 재개발 지역 사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주제를 정해준 것도 아니었는데 서로 같은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 밖에도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쌍용차 평택공장 파업 등이 주를 이뤘고, 재한 난민 신청자, 여관 장기투숙자 이야기, 탄광, 한강, 부산어시장 등 삶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현장 사진들이 가득하다. 김씨가 올해 처음으로 이런 형태의 전시회를 기획한 건 대학에서 포토저널리즘의 설 자리가 점점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국에는 사진학과가 약 20여개 정도 있지만 점점 없어지는 추세다. 이마저도 서울에는 중앙대가 유일하고, 천안 상명대, 부산 경성대, 금산 중부대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서로 정보를 교류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번 행사는 전시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날에는 동국대에서 포토저널리즘이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열었고, 사진작가를 초대해 직접 학생들의 사진을 평가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씨는 “사진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고민은 많지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며 “이번 자리가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자극을 받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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