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의 한 도로에서 스키타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
100년 만에 최악의 폭설이 내린 4일 서울 도심에서 스키를 타는 시민이 목격되면서 사고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 세종문화회관 뒷길에서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스키를 탄 채 광화문 쪽으로 질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시민들은 도심에 난데없이 출현한 `스키어'를 보고 신기한 표정으로 한동안 지켜봤다.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다 스키어를 목격한 회사원 장모(29.여)씨는 "광화문 거리에서 스키를 타는 사람이 있다니 별일이다. 좀 황당한데 워낙 눈이 많이 와서 저렇게 다니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사이트의 유머 게시판에서는 오전 11시46분께 등록된 `청담동에서 스키 타는 용자 탄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네티즌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게시된 사진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도로로 추정되는 곳에서 눈 덮인 텅 빈 차도를 질주하는 한 스키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사진 속 지역이 어디냐' `리프트를 설치해야겠다'며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반응했다.
네티즌들은 현재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함께 서울 도심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자'며 제안하거나 `서울에서 타기 좋은 곳' 등과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경찰은 빙판길에서 스키를 타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인데다 사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위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것은 당연히 도로교통법 위반이다. 또 미끄러운 도로에서 운행하는 차와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서울에 내린 눈은 25.8cm로 적설량 측정 기록이 남은 1937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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