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하다 건물더미에 깔리기도
경기도에서는 하룻밤 사이 15㎝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으나 기상정보가 빗나간 데다 제설장비도 부족해 4일 오전 내내 곳곳에서 시민들은 출근길 대란을 겪어야 했다.
이날 정오 현재 이천 21㎝, 부천 20.5㎝, 군포 19.8㎝, 파주 19㎝, 안산·과천 18㎝, 수원 17.1㎝, 광명·고양 17㎝ 등 경기도내에서는 평균 15.1㎝의 눈이 쌓였다.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이날 오전 4시20분께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3∼1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1시간 뒤인 오전 5시30분께 고양 파주 의정부 등 6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문산지역은 이날 오후 2시 21.5㎝, 의정부와 고양시는 20㎝의 적설량을 기록할 만큼, 기상청 예보는 빗나갔다.
폭설이 내리면서 출근길 차량들이 도로로 몰렸으나 제설삽날과 염화칼슘 살포기를 동시에 갖추고 도로 위에 쌓인 눈을 치울 수 있는 제설차는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17개 시·군 35대에 그쳤다. 1곳 당 2대꼴이다. 그나마 나머지 14개 시·군은 아예 1대도 없다. 각 시·군은 트랙터에 삽날을 단 제설기 960대와 군부대와 소방서 등에서 삽날을 장착한 지원차량 346대를 긴급 투입해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폭설 속에 역부족이었다. 수원 영통에서 아침 출근길에 나섰던 회사원 박아무개씨는 “평소 20분인 거리를 눈 속에서 3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안산시 사동 한국농어촌공사 연구원에서 쌓인 눈으로 자재창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제설작업 중이던 공사 직원 정아무개(45)씨가 건물더미에 깔려 다치는 등 3명이 부상을 당했다.
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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