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이상 폭설로 겨울 마을 강원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평창 송어 축제장은 그야말로 눈폭탄을 맞았다. 지난달 22일부터 강원 평창군 오대천에서 축제를 열어왔지만 기록적인 폭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 1~3일 연휴까지 관광객 1천~3천여명이 찾았지만 폭설이 내린 4일 오후 1시까지 관광객은 100명 남짓했다. 눈·얼음 썰매, 네발 자전거 타기 등 일부 행사까지 취소됐다.
축제조직위원회 이장춘씨는 “너무 많은 눈이 도로를 막은 데다 관광객들의 발까지 잡아 걱정”이라며 “하늘을 쳐다보며 눈이 그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화천군 유촌리에서 열리는 바로 파로 겨울축제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1일 개막일 1천여명, 2일 600~700명, 3일 300~400명으로 줄더니 4일 오후 1시까지 10여명 선으로 곤두박질했다. 역시 눈 때문이다.
강원지역 스키장들도 풍성하게 내린 눈 때문에 슬로프는 좋아졌지만 스키장으로 통하는 도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4~5일 예약 고객은 위약금 없이 예약 취소를 받아 주고 있다. 강원 평창 용평스키장은 4일 전직원이 주변 도로에 나가 제설 작업을 도왔다.
하이원리조트 박미진씨는 “너무 많은 눈이 내리면서 스키장까지 접근이 어려운데다 스키장도 폭설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바람까지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도로교통과 정태균씨는 “홍천~인제 현리 등 높은 지대로 운행하는 시내·외 버스 40여 구간이 통제되는 등 지역 곳곳의 교통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겨울 관광객 운행에 차질을 줄이려고 제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9일), 대관령 눈꽃축제(16일) 등 축제를 코앞에 둔 곳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출발해 태백 등 강원지역 눈꽃을 달리는 태백산 눈꽃열차 등은 폭설이 즐겁기만하다.
조광희 화천산천어축제 사무국장은 “예년 눈이 너무없어 걱정했었다”며 “다른 자치단체 등에는 미안하지만 눈·얼음 등을 소재로 축제를 여는 곳은 폭설이 반갑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조광희 화천산천어축제 사무국장은 “예년 눈이 너무없어 걱정했었다”며 “다른 자치단체 등에는 미안하지만 눈·얼음 등을 소재로 축제를 여는 곳은 폭설이 반갑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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