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출입문 이상
수십분씩 지연돼
수십분씩 지연돼
5일 이아무개(24)씨의 출근길은 폭설이 내렸던 전날보다 나았지만, 역시 ‘고생길’이었다. 이씨는 이날 아침 7시30분께 경기 부천의 송내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탔으나, 8시15분께 열차가 구로역에 멈춘 뒤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의정부로 가는 앞차 문이 열리지 않는 바람에 잠시 정차중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온 뒤 열차는 구로역에서 20분간 멈춰 있었다. 이씨는 결국 서울 종로5가에 있는 사무실에 30분 지각을 했다.
오전 8시40분께에는 서울지하철 중앙선 용산행 전동차가 경기 남양주시 덕소역 근처에서 고장으로 멈춰, 전동차에 있던 승객 수백명이 선로를 따라 다음 역으로 걸어가 다른 열차를 갈아타는 일도 벌어졌다.
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역 구간 제외)을 운영하는 코레일은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고장으로 5일 128대가 아예 출발하지 못하거나 운행하다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1호선은 오전 내내 10~20여분씩 지연 운행됐다. 출입문이 이처럼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코레일은 승객들의 신발에 묻어온 눈이 열차 출입문에 들어가면서 얼어붙어 출입문 작동을 방해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날 선로 전환기에 눈이 덮이면서 운행 취소가 잇따랐고, 이날 출입문 고장 사태까지 벌어지자, 승객들은 ‘다른 지하철은 괜찮은데 유독 1호선이 문제’라며 불평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코레일 쪽은 “다른 노선 열차는 지하 구간을 운행하지만, 코레일 열차는 영하 9도의 지상 구간을 운행하다 보니 눈이 유입되기 쉽다”고 해명했다.
김성환 김민경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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