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상추 42%·시금치 26% 올라
물량 계속 줄어들땐 더 뛸듯
물량 계속 줄어들땐 더 뛸듯
폭설과 한파에 따른 물류 차질로 농산품 가격이 폭등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5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청과류(채소와 과일) 407개 품목 가운데 107개 품목의 낙찰가격이 하루 전보다 1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일에는 폭설이 내리기 전 새벽에 농산품이 서울에 운송됐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지만, 5일에는 지방에서 오는 물량이 41% 정도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상추가 4㎏짜리 상등급 기준 낙찰가격이 4만1937원에서 5만9482원으로 하루 만에 42%나 뛰었다. 시금치 값은 400g당 1650원에서 2075원으로 25.8% 올랐다.
또 호박(10㎏들이 주키니종)이 1만2755원에서 1만6484원으로 29% 상승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경기도 지역 시금치 도매가격 평균이 지난주보다 114% 올랐고, 미나리(64.8%)와 깻잎(10%)도 큰 오름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등포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최윤희(30)씨는 “채소들이 추워서 얼기 때문에 얼지 않은 채소의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을 찾은 채복순(64)씨는 “거의 매일 시장 나오는데 2~3일 새 물가가 갑자기 오른 걸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눈이 녹아 산지 출하와 수송이 원활해지면 농산품 가격 급등세는 진정되겠지만, 예년보다 긴 한파로 시금치와 상추 등 채소류 출하에는 앞으로도 일부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태 이정연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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