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부산지역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졸업 늦추기' 전략이 유행하고 있다.
6일 부경대 등에 따르면 `졸업 늦추기'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도 한학기를 더 다니는 것으로 주로 학점을 높이거나 부전공을 갖기 위해서 활용된다.
부경대의 경우 올해 2월에만 31명이 졸업을 유보하겠다고 신청했고, 지난달에도10명의 학생이 가세했다.
2002년부터 졸업유보제를 시행하고 있는 동아대도 해마다 이 제도를 이용하는 학생이 늘어 올해는 2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성대와 부산외대, 신라대도 각각 매년 10명 안팎의 학생이 졸업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 늦추기' 전략은 특히 학교마다 학점이 저조한 과목의 이수를 무효화하고새로운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학점포기제'가 도입된 2002년께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학점포기제를 도입한 부경대의 경우 졸업유보를 신청한 학생수가 작년(20명)에 비해 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경대의 한 학생은 "빨리 졸업해 직장을 구하고 싶지만 상반기에 여러 업체에 원서를 냈으나 번번이 취업에 실패해 한학기를 더 다니기로 했다"면서 "백수로 전락하는 것보다 학생신분을 유지하면서 공부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고 도서관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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