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청 1층 로비에 지난 4일부터 설치된, 한지와 대나무를 이용한 호랑이 조형작품 하나가 갑자기 사라지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전주시는 60년 만에 찾아온 백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의 힘찬 기백을 닮아 뜻을 이루자는 취지로 암수 호랑이 작품 1쌍을 청사 안에 설치했다. 시는 이를 위해 서울 한국전통등연구원에서 4~8일 5일 동안 각 100만원씩 모두 200만원에 임대했다. 크기는 각각 가로 2m, 세로 1m, 높이 1.5m이다. 시는 지난 4일 시무식을 1층 로비에서 열고 호랑이 조형작품의 점등식도 가졌다.
그러나 이 호랑이를 탐낸(?) 의회 쪽에서 “의회도 시민들이 많이 찾으므로, 두 마리 호랑이 중에서 한 마리만 달라”고 집행부에 요청해 지난 6일 갑자기 의회로 옮겨져 사라지자 직원들이 어리둥절한 것이다.
이날 사라진 호랑이의 거처를 묻는 직원들이 잇따르는 등 호랑이 작품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이 와서 사진도 찍고 해서 좋았는데, 의회로 옮기니까 말들이 많은 것 같다”며 “9일 오전에 반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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