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원평가 ‘70개 항목별로 평점’

교사평가 항목 예시안

교과부, 3월 전면시행 강행…평가표준안 공개
동료교사·학생·학부모 참여…점수 나쁘면 ‘연수’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원평가제 관련 첫 정책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교사평가 항목 등을 담은 교원평가제 표준안을 공개했다. 교과부는 교원평가제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더라도 새 학기부터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규칙을 만들어 교원평가제를 전면 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교과부는 시도별 규칙이 서로 달라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표준안을 시도 교육청 및 각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교과부 표준안을 보면, 교사들은 동료 교사와 학생·학부모들에게서 수업과 학생 지도 능력을 평가받게 된다. 동료 교사 평가는 교사 한 명에 대해 같은 학교에 재직 중인 동료 교사 세 명 이상이 평가한다. 동료 교사에는 교장·교감이 포함될 수도 있으며, 초등학교의 경우 같은 학년의 교사들이, 중·고교는 같은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서로 평가한다. 평가를 하게 될 동료 교사 집단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학부모와 외부 전문가, 교육청 관계자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교장과 교감도 해당 학교의 교사 모두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평가 내용은 평교사의 경우 ‘수업과 학생지도를 얼마나 열심히, 잘 하느냐’에, 교장·교감은 ‘학교 경영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평교사에 대한 평가 문항은 교수·학습방법 개선 노력, 교사·학생 상호작용 등 18개 지표별로 2~5개씩 총 70여개로 구성돼 있다. 동료 교사들은 평소 관찰한 내용과 공개수업을 참관한 경험을 토대로 각 문항에 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 등 5개 척도로 점수를 매긴다.

그러나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조금 다르다. 초등학생은 담임교사에 대해, 중·고교생은 교과별 교사에 대해 만족도를 평가하고, 학부모들은 특정 교사가 아니라 자녀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한다. 각 문항에 대해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등 5개 척도로 답하게 된다.

교과부가 제시한 평가 문항을 보면, 초등학생용 만족도 조사의 경우 ‘선생님은 수업시간마다 무엇을 공부할지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편애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하십니다’ ‘교사로서 알맞은 언어를 사용하십니다’ ‘숙제를 알맞게 내주십니다’ 등의 문항이 포함돼 있다.

평가 결과 점수가 좋은 교사는 학습연구년 등의 인센티브를 받지만, 점수가 좋지 않은 교사는 재직 중 원격 연수, 방학 중 의무연수, 장기 집중연수 등을 받게 된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이춘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