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미션보드’ 아세요
아름다운재단, 가족 함께하는 나눔운동 시작
① 하루에 한 차례 할머니께 안마해 드리기 ② 용돈의 5분의 1 모아서 기부하기 ③ 일주일에 책 한 권씩 본 뒤 다 본 책 기부하기.
신재민(10)군의 겨울방학은 특별하다. 가족회의를 거쳐 만든 세 가지 ‘나눔’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일주일에 1000원 받는 용돈에서 200원을 아끼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신군이 이런 기특한 계획을 실천하게 된 건 지난달 말 엄마와 함께 아름다운재단에 ‘나눔미션보드’(사진)를 신청해 받았기 때문이다.
나눔미션보드는 ‘나눔 실천’을 게임 형태로 만든 벽걸이형 판이다. 이 판은 크게 세 단계로 구성돼 있다. 1단계는 ‘나눔’ 관련 동영상을 본 뒤 소감을 적는 것이다. 2단계는 가족회의 열기다. 가족들이 회의를 열어 나눔 계획을 세운다. 신군의 아버지는 ‘재능 나눔’ 차원에서 ‘아들에게 수학 지도’를 택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신군의 어머니는 ‘2월에 개학하면 반 아이들에게 나눠줄 종이접기’로 정했다. 계획을 보드판에 쓴 뒤 실천할 때마다 스티커를 붙인다.
한 달에 한 차례, ‘집안 뒤지기’도 해야 한다. 장롱 밑, 선반 위, 계절 지난 옷 주머니 등에 흩어져 있는 동전들을 모아 보육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내는 것이다. 신군의 어머니 경현미(36)씨는 “나눔·기부라면 어렵게 느껴지는데 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재단은 지난달 2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나눔미션보드 세트를 신청자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단 수량이 400개로 한정돼 있다. 아름다운 재단 나눔교육센터 누리집(www.nanumedu.org)에 신청하면 된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사진 아름다운 재단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