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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낙동강이여, 유유히 흘러다오”

등록 2010-01-08 19:13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8일 낙동강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합동 새해인사회를 열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 참가자들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막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8일 낙동강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합동 새해인사회를 열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 참가자들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막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함안보 건설현장서 ‘4대강 저지’ 새해인사회
이미 임시물막이 공사 끝나 강바닥 드러나
“댐을 만들어 낙동강 물을 가두겠다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숙원사업일 뿐 국민 누구도 이것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양운진 경남대 교수(환경공학과)는 8일 오전 경남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 낙동강 함안보 건설 현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양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백성들은 무식하고 내가 하는 일은 옳으니까 그저 지켜만 보라’는 식으로 낙동강에 댐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 사업을 막기 위해 모두의 결의를 다지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 교수가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함안보 건설 현장의 인부들과 중장비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미 가(임시)물막이 공사가 끝나 함안군 쪽 강바닥은 훤하게 드러나 있었고, 강물은 창녕군 쪽 좁은 물길을 따라서만 흐를 뿐이었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 함안보 건설 현장에서 합동 새해인사회를 열었다. 막히고 끊긴 물길을 보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드시 막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다.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함안보 피해대책위원회, 4대강사업저지 창녕대책위원회 등의 회원들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새해인사회를 지켜봤다.

참석자들은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오호리 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떡국을 먹으며 덕담을 나눴다. 지역 주민들로 이뤄진 함안보 피해대책위는 함안보 건설에 따른 피해를 가장 먼저 제기한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과)에게 감사의 표시로 족자도 선물했다.

그러나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우리 다시 힘을 냅시다”라는 이야기가 오가며 자연스럽게 비장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국회에서 이 사업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고 싶다”며 “이제는 국민들이 함께 나서 이 사업을 막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희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공동대표는 공동 신년사 ‘우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에서 새해를 맞고 싶습니다’를 낭독했다.

창녕/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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