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보훈처장
김양 보훈처장 밝혀
김양 국가보훈처장은 올해 아키히토 일왕의 한국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안중근 의사 유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일왕이 방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양 보훈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일왕의 방한 여부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과거사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고 가는 것은 곤란하다. 광복회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내부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 방한을 희망한다고 거듭 밝히고 한-일 양국 정부가 이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치 100년’ 행사 등을 총괄지휘하는 보훈처장이자 백범 김구의 손자이기도 한 김 처장이 일왕의 방한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와 주목된다.
김 처장은 “일제는 제2, 제3의 안중근이 나타나 유해 매장지를 찾아와 선서하는 등 성지화할 것을 우려해 유해를 비밀리에 이장했거나 일본으로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은 ‘광복되면 조국에 묻어달라’는 안 의사의 유언을 지킬 수 있도록 유해 매장 관련 기록과 사진 등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3월25일 밤에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를 모셔놓은 효창공원 내 사당에서 광복회와 유관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사를 지낼 계획”이라며 “제삿날이나 순국 추념 행사에 북한에 거주하는 안 의사 후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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