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 여왕 등 고대 이집트인들이 즐겨 사용했던 두터운 눈 화장이 미적으로 뿐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프랑스 연구팀이 주장했다고 8일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루브르박물관과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연구팀이 '분석화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시의 짙은 눈 화장은 눈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화장품에 함유된 소금납(lead salts) 때문인데, 매우 저농도의 소금은 산화질소를 생산하고 산화질소는 눈의 감염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에 대한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화장에 사용했던 이 혼합 화장품을 제조하는 데는 최대 한달까지 걸렸다.
이론적으로는 이 혼합물이 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에 해를 줄 수 있으나 이번 분석결과 매우 낮은 농도의 납은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CNRS의 필립 월터 박사는 "우리는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 역시 화장이 의약적인 속성을 갖고 있음에 주목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체 모발 두께의 약 10분의 1 두께의 미세한 전극을 사용해 이집트인들이 합성한 것과 같은 소금납을 만들어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납 혼합물은 면역학적 방어기제를 자극해 면역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눈 질환을 예방, 치료하도록 정교하게 제조돼 사용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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