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농약벼의 풍작을 기원하며 논에 아기오리들을 놓아주고 있는 어린이들.
‘2005년 오리농군 보내기’4일 충남 홍성서 성황리 개최
올해도 어린이들 손을 떠난 아기 오리들이 무농약 쌀을 키운다. 쌀 소비자가 농민에게 오리농법 벼농사에 쓸 오리를 보낸 뒤 가을에 무농약 쌀로 돌려받는 도농교류 프로그램인 ‘오리농군 보내기’ 행사가 지난 4일 충남 홍성군 환경마을(홍동면 문당리)에서 열렸다. 오리농군보내기 행사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홍성 환경보전 유기농업 쌀 작목회(회장 황강석)와 홍동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해헌)이 공동 주최하고, ㈜한겨레플러스 초록마을(www.hanifood.co.kr·대표이사 이상훈)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가족단위 500여명이 참여해 오리농군 전달식과 오리풀어주기, 쌀 박물관 견학, 유기농 체험, 최고 어린이 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모아진 아기오리는 모두 3250마리로, 이날은 1000여마리가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에 의해 논에 방사됐다. 오리떼가 일제히 논을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도시 어린이들은 처음 보는 진풍경에 탄성을 지르며, 학교에서 맛볼 수 없었던 체험학습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농촌사랑 자매결연’을 통해 ㈜한겨레플러스 초록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홍동면은 470농가가 118만 평의 농지에서 친환경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초록마을 관계자는 “평소 농촌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도시 어린이들에게 친환경 농법의 중요성과 환경보호의 필요성,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소중한 체험의 장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환경보전 유기농업 쌀 작목회와 홍동농협은 오리를 마련해준 325가구에 오는 가을 첫 수확한 유기농 오리쌀 4㎏씩을 전달할 예정이다.
|
||||||
오리를 풀어 벼농사를 짓는 오리농법은 오리가 해충을 잡아먹어 제초제를 뿌릴 필요가 없는 데다, 오리의 배설물이 거름이 돼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된다. 보통 오리 10마리면 농약을 쓰지 않고 논 100평을 경작할 수 있다. 오리는 주둥이 구조가 섬유질이 많은 벼를 먹기에 부적합해 벼는 먹지 않는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