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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도교육감 ‘과잉 영접’ 논란 학교 교감 자살

등록 2005-06-06 17:21수정 2005-06-06 17:21

청년 1년 앞둔 교감 스스로 목숨 끊어

정년을 1년 남짓 앞둔 중학교 교감이 도교육감의 학교 방문행사와 관련해 과잉 영접 논란을 빚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일 새벽 5시 대전시 동구 인동 ㅎ아파트 110동 뒤편 잔디밭에서 충북 옥천의 한 중학교 김아무개(61) 교감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 교감은 전국소년체전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김천호 충북도교육감이 격려차 학교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과잉 영접을 했다는 오해를 받고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한 교사는 “도교육감이 학교를 방문하기 직전 10여년 연하의 교장이 ‘화장실에 수건이 없다’는 등 준비 소홀을 들어 김 교감을 심하게 나무랐다”고 전했다. 이 교사는 “도교육감이 다녀간 뒤 학교 등에서 ‘수업시간에 청소를 시키고 밴드부 연습을 시킨 것은 과잉 영접’이라는 논란이 불거졌고, 이 문제가 전교조 충북지부 홈페이지와 지난달 31일치 지역 신문에 보도됐다”며 “김 교감은 과잉 영접을 한 장본인으로 오해를 산데다, 도교육청이 글을 올린 교사를 찾아내고 글을 올리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라고 압박하자 힘들어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교감의 부인(55)도 “‘과잉 영접’을 비난하는 글이 인터넷에 게재된 뒤 남편이 배후 조정을 한 것으로 오해받아 몹시 괴로워했으며, 최근 일주일 동안은 밤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교육청과 학교장 등이 학내 문제가 외부에 알려진 데 대한 진상을 조사한다며 압박을 가하자 (남편이) ‘교육청이 자꾸 목을 조여온다’며 불안해하는 등 교육당국과 학교의 권위적 태도가 남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옥천교육청 관계자와 학교장은 “문제의 글이 실린 뒤 김 교감이 직접 교육청을 찾아와 경위 설명을 한 것이 전부일 뿐 김 교감에 대해 어떠한 압박이나 강요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김 교감 죽음과 이 학교 내부갈등 등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전교조 충북지부 홈페이지에 글을 띄웠던 교사는 ‘교감이 과잉 영접의 배후로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는 동료 교사들의 지적에 따라 나흘 만인 지난 4일 글을 삭제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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