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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유일 대항마는 딱 문재인 전 실장”

등록 2010-01-12 16:56수정 2010-01-12 18:00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신년특집 ‘2010년 정치 대전망’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신년특집 ‘2010년 정치 대전망’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신년 특집
‘봉도사’ 정봉주 전 의원의 ‘2010 가라사대’
“한명숙 재판?…왜 그러나, 아마추어같이”
세종시,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남북정상회담, 레임덕, 차기 대선 후보는? 2010년 한국 정치는 또 한번의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새해벽두부터 정치권은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격돌에 돌입했다. <김어준의 뉴욕타임스>가 올해 정치현안을 미리 점검해보는 ‘2010 정치 대전망’을 신년특집으로 마련했다.

대전망의 주인공은 정봉주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을 줄기차게 물고 늘어져 ‘BBK 저격수’, ‘BBK 대변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로 인해 ‘허위사실 유포’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2심 재판까지 ‘실형 1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지난 8일 <뉴욕타임스> 녹화를 위해 <하니TV> 스튜디오를 찾은 정 의원은 “형이 확정되면 앞으로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정치인으로서 생명이 끝나는 것”이라며 “앞으로 10년간 정치권에서 제 입을 분리수거하려는 것인데, 그래서 한겨레에 러브콜을 보내 빨리 써먹으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털었다.

정 전 의원은 자칭타칭 ‘봉도사’로 통한다. 봉도사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김어준씨는 “자신과 관련한 문제만 빼고 여의도 돌아가는 앞날을 내다보는 데는 동물적인 감각이 있다”고 평했다. 이날 녹화에서 봉도사는 현안인 세종시 문제부터 지방선거 구도, 차기 대선후보군 등 전 국민이 궁금한 10가지 주제에 대해 정치권의 내밀한 ‘고급정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세종시는 보물단지가 아니라 애물단지”


# 전망 1. 세종시는 어떻게 될까요?

=(봉도사) 수정되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질질 끌면서 MB의 지지도를 갉아먹을 것이다. 오해하고 있는 게 현재 9부2처2청의 정부기관을 옮긴다는 ‘세종시 원안’ 자체가 2005년 여야 정치권이 합의한 수정안이라는 사실이다. MB는 그 안을 폐기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충청권 민심이 있고, 세종시가 다른 지역 발전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들도 반대할 것이다. 또, 한나라당의 집안 싸움도 있으니 결론이 쉽게 나지 않을 것이다. 세종시가 보물단지라고 생각하고 건드렸는데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김어준) 세종시 본래 취지가 국토균형발전인데, 특정지역과 대기업에 몰아주는 수정안으로 (세종시외에) 다른 지역은 모조리 죽게 생겼다. 목적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문제를 건드렸다.

대한민국 법원에 진실이 있나?

# 전망 2. 한명숙 전 총리는 유죄판결을 받게 되나요?

=(봉도사) 이건 정확하게 답이 나온다. 6월2일 지방선거 전에 1심 판결이 나오면 무조건 유죄고, 지방선거를 넘기면 무죄다. 지방선거 전에 판결하면 1심에서 300만원 정도 나올 것 같은데, 한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하면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이 ‘당선되면 서울시장 다시 해야 한다’는 식으로 나올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한나라당 찍어버리는 거다. 기가 막히지 않나?

=(김어준) 그나마 우리 사회에서 독립성이 보장되는 곳이 법원이 아니냐? 법원이 지방선거 전에 판결을 하지 않거나 무죄로 판결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봉도사) 지금처럼 찬바람 불 때는 법원도 정치적 영향력의 우산 속에 있다. 법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하게 돼 있다. 6월2일 전에 1심 판결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일 크지만, (법원이) 정치에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 대한민국 법원에 진실이 있나? 아마추어처럼 왜 그러나?

“한나라당 안 깨져도 내부로부터 레임덕 올 것”

# 전망 3.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할까요?

=(봉도사)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이 쪼개지지 않는다는 전제로. 한나라당은 이미 두나라당이 되었다. 한나라당 유지해 일심단결해서 가면 되는데 두 개로 쪼개지면 이길 수 없다. 오세훈 시장이 재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한나라당 안 보수파들은 오세훈을 싫어한다. 왜? 회색이니까. 왔다갔다하고, 당에 노력한 것은 없이 떡고물만 챙긴다고 본다. 오세훈이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내상을 심하게 입고 본선에 오르면 그땐 체력이 고갈될 것이다.

“유시민 서울시장 선언은 경기지사 선회를 위한 필살기”

# 전망 4. 유시민, 문재인은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될까요?

=(봉도사) 이 프로그램 볼 사람들 가운데 ‘유빠’가 많을 텐데, 그래도 할 이야기는 하겠다. 유 전 장관은 경기도로 나가야지. 한 전 총리와 피해서 가야한다. 그런데 최근 서울시장으로 급선회한 것을 보면서 민주대연합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나에게 안정적으로 갈 퇴로를 마련해달라’는 메시지다. 그게 경기지사다.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총리는 ‘출생’이 같다. 서로 결코 싸울 수 없는 사이다. 이미 한 전 총리가 나와 있는데, 끝까지 출마한다면 한나라당 이중대라는 지적을 받을 것이다. 유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로 선회하기 위한 필살기를 던진 것이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파악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분은 무슨 수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 가는 데로 내버려 두는 것 같다. 그게 그분의 진심인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분의 진심을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수 위에 무수라고나 할까? 조금 다른 노무현이다. 이익이나 정치적 전략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참여정부 인사 가운데 여러 분이 문제가 되었지만 문재인이 문제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문 전 비서실장이 부산시장 나가면 이기든 지든 무척 파괴적일 것이다. 나가서 의미 있게 지면 그게 전국적인 흥행이 된다. 그런데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저희가 더 노력해서….

보수인사와 양주 먹으면서 만났는데…

# 전망 5. 한국 민주당에서도 오바마 같은 ‘벼락 스타’가 등장할까요?

-(김어준) 문재인 전 비서실장 같은 경우는 친노와 전통 민주당 진영에서도 호감이 강한데, 보수진영에서도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

=(봉도사) 내가 아는 보수주의자들은 싫어하던데….(웃음) 좋아한다는 아니더라도 존중하는 구석은 있는 것 같다. 양주 먹으면서 만났던 한 보수인사는 노무현이 천재적인 면은 있는데, 불안했다고 그러더라. 그 사람 이명박을 지지했는데, 이명박도 불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선거에선 안정감 있는 후보를 원하는 정서가 있다. (보수 쪽에서도) 한명숙 전 총리나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지난해 여름 정가에서 이런 소문이 있었다. 모처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박근혜를 이길 유일한 후보가 문재인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강점을 나열하고 기존 야권 후보 가운데 유사한 강점이 있는 사람을 뽑으면 딱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다음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 아쉬웠던 점, 안타까운 점, 미운 점과 상반된 이미지를 뽑으려는 경향이 있다.

-(김어준) 손학규 전 대표에게도 기회가 있을까?

=(봉도사) 기회가 있을 것이다. 시골 골방에서 지내고 있는데, 여론조사에서 계속 1등이 나온다.

-(김어준) 그거야, 거기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까…. 그분은 뭘 하면 떨어지는 분이다.(웃음)

-(김용민) 정동영 전 대표는 어떨까?

=(봉도사) 복당할 것이다. 한번 나와서 안 됐기 때문에 빛이 발한 측면은 있지만, 여전히 잠재적 대권주자다. 후보군은 많을수록 좋다. 2002년 대선에서 보면 벼락 스타였던 이인제를 진정한 벼락 스타인 노무현이 이기면서 이변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 전망 6. 박근혜 전 대표와 MB는 갈라서게 될까요?

=(봉도사) 안 갈라선다. 아무리 두나라당이라고 하지만 한나라당 프리미엄이 크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예언 중에 지난 대선에서 ‘박과 MB가 갈라서고 우리 쪽이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했던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지지율도 그렇고,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전통성과 지분을 더 가지고 있다. 차떼기당을 천막당사로 살린 것 아닌가? (친박계 는) 나가라면 니들(친이계)이 나가라고 한다. 양쪽의 골이 깊어지고 6월 재보선 이후 친이에서 친박으로 옮겨가는 일이 한나라당 안에서 먼저 벌어질 것이다. MB는 그런 구도를 깨기 위해 대통령제나 선거구제를 매개로 정계개편을 추진하려 할 것이다.

“이명박 레임덕은 쥐가 갉아먹듯이 한나라당 내부에서”

# 전망 7. 올해 안에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올까요?

=(봉도사) 절대 안 온다. 레임덕은 임기 끝날 때까지 없다. 레임덕은 민주적 정부에선 좋은 일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지금처럼 철의 통치로 잡고 있으며 겉으로 보면 아주 안전한 것처럼 보인다. 위기 때마다 중도 실용으로, 원전으로, 눈물로, 모면하지 않느냐. 그러나 쥐새끼가 기둥 밑을 갉아먹듯이 안으로부터 곪는다. 한나라당 친이가 친박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사회적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당내에서부터 무너진다. 물론 대통령은 장관 자리 등으로 다둑이고 흥정하겠지만…. 6월 선거를 보면 실질적으로 레임덕이 시작되었다 안 됐다 알 수 있을 것이다.

# 전망 8. 올해 남북정상회담은 열릴까요?

=(봉도사) 여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남북정상회담밖에 없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조중동의 논조까지 다 이야기할 수 있다. ‘원칙 지켰더니 머리 굽히고 들어와’, ‘이명박, 남북 대응관계에서 성공적, 주도권 쥐어.’ 북한도 남북정상회담을 4~10월에 하고 싶다는 말이 솔솔 나온다.

이 정부는 정상회담으로 지방선거를 뒤집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국내 정치에 파괴적일 것 같지만 실제 표로 연결되는 것은 크지 않을 것이다.

숨어 있는 ‘촛불 8%’ “투표로 복수할 거야”

# 전망 9. 제2의 촛불 같은 것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까요?

없다고 본다.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나올 필요가 없다. 촛불은 정치 잘못하면 우리가 얼마나 분노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 촛불이 꺼진 게 아니라 가슴 속으로 타들어갔다.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가 줄줄이 있기 때문에 ‘표로 복수할 거야’ ‘표로 심판하자’는 정서가 국민 사이에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지지율이 50% 넘는 것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숨어 있는 5%’라는 말을 한다. 야당을 지지하거나 현 정부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전화를 끊어버린다. 여론조사라고 하더라도 말을 잘못해도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는 자기 검열을 한다. 이런 숨어 있는 5% 내지는 8%가 투표로 복수하겠다는 것이다.

봉도사의 독한 정치 예언은 조만간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새 코너로 매주 시청자를 찾아간다. 생계형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진행하는 ‘시사장악퀴즈’도 다음주부터 더욱 새롭게 독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박종찬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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