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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춥지만 않다면 ‘촌티나도 괜찮아’

등록 2010-01-14 14:12

“내복 입어보니 못 벗겠다”…누비옷·털신 등도 인기
평소 몸에 달라붙는 옷을 즐겨 입는 직장인 이아무개(33)씨는 옷맵시가 나지 않는다고 한겨울에도 러닝셔츠를 입지 않았다. 그러던 이씨는 최근 마트에 가서 처음으로 내복을 샀다. 이씨는 옷 입을 때 가장 신경 쓰던 ‘뒤태’를 포기하고 윗옷을 최소 3~4장씩 껴입는다고 한다. 이씨는 “내복을 한번 입어 보니 도저히 벗지 못하겠더라”며 “추위 앞에서 내 패션 철칙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올겨울 들어 서울이 가장 추웠던 13일, 강아무개(30)씨는 출근하기 전 머쓱해하며 내복을 입었다. 군대 이후로 한번도 입지 않았던 내복을 꺼내든 것이다. 강씨는 “웬만한 추위도 잘 버텼는데 올해는 견딜 수가 없었다”며 “군 제대 뒤 자취방에서 입었던 ‘깔깔이’(방한내피)가 절실히 생각난다”고 말했다.

혹한이 지속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촌스럽다고 무시했던 내복, 무스탕, 누비옷, 털신, 귀마개, 손토시, 발토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방한용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신세계백화점은 강추위가 찾아온 지난해 12월26일부터 12일까지 모피옷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쫄바지’라고도 하는 타이츠도 판매량이 두배 늘었고, 내복도 50%쯤 늘었다.

특히 투박하게 생긴 ‘어그부츠’라는 양털부츠가 여성들 사이에서 대유행이다. 주부 김아무개(38)씨는 올해 초 7살짜리 딸과 함께 양털부츠를 샀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시작됐지만 최근엔 나이와 상관없이 팔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친구가 사서 신는 것을 보고 나도 샀다”며 “보온용으로 샀는데 나이 든 사람이 신어도 주위에서 귀엽다고 하더라”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 지마켓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양털부츠 판매가 283% 증가했다.

지마켓 패션실 관계자는 “그동안 디자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방한용품들이 패션 아이템으로 예쁘게 만들어지면서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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