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후폭풍]
도당위원장, 중간에 항의하며 당원들과 퇴장
정 대표 지지호소에 친박계 “밀어붙이기냐”
도당위원장, 중간에 항의하며 당원들과 퇴장
정 대표 지지호소에 친박계 “밀어붙이기냐”
14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새해 첫 국정보고대회장.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명박 대통령은 소명의식을 갖고 하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 순간 충남도당위원장을 지낸 김태흠 보령·서천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좌중에서 격하게 소리쳤다. “한나라당이 다 죽게 생겼다. 세종시 원안이 (당론으로) 살아있는데 당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선 안 된다. 우리 보고 총알받이를 하라는 거냐. 더 이야기 들을 게 없다. 나가자!”. 말을 끝낸 그는 당원 50여명과 함께 퇴장해버렸다. 수정안에 대한 반감이 높은 충청권 여론을 달래려 한나라당이 일부러 골라 치른 첫 국정보고대회는 극명한 내부 갈등만 보여준 채 어수선하게 끝났다.
당 지도부의 이견도 그대로 표출됐다. 정몽준 대표는 인사말에서 “기업이 와야 장사가 잘 되고 살기가 좋지 않겠느냐. 오로지 충청과 국가 미래만 놓고 모자란 점이 있다면 채워 넣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근혜계인 송광호 최고위원은 “대통령부터 총리, 당원 모두가 세종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정 대표의 말씀이 이미 목표를 결정해 두고 힘으로 밀어붙인다는 게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행사에 불참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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